어떻게 염세주의를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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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목요일의 남자 김진혁입니다.


지난 편지에 이어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나갈까 합니다.  

이 책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았을까 고민해 봤습니다. 

저자 강용수 씨의 인터뷰 기사 몇 편과 쇼펜하우어의 인생에 대해서도 조사해 보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바로 ‘염세주의’였습니다. 염세주의가 쇼펜하우어를 소환했구나 싶었습니다. 

염세주의(厭世主義, Pessimism)는 희망을 배신당해 결국 세상 및 인생을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사상이죠. 

첫 글자인 염(厭)은 한자로 싫어할 염입니다. 한 마디로 이 세상과 사람이 싫은 거죠. 

2024년 현재, 대한민국은 '자살률과 출산율 모두 전 세계 압도적인 1등입니다. 

이는 40대뿐 아니라 전 연령대에서 세상을 행복한 곳으로 여기는 이가 매우 적다는 걸 의미하는 거겠죠. 

다들 힘듭니다. 대부분 돈에, 회사에, 사람에, 건강에, 가정에 치이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런 비관주의가 은연중에 자리 잡고 있을 때, 쇼펜하우어의 '응~ 인생은 원래 고통이야. 혼자 사는 힘을 키워야 해'와 같은 메시지는

대중들의 숨겨져 있는 감정을 건드림과 동시에 채워주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삶은 고통’이라고 해석했던 쇼펜하우어는 평생 염세주의에 빠져 살았을까요? 

짐작하셨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서 쇼펜하우어가 어떻게 염세주의를 극복했는지 궁금해집니다. 과연 그 비법은 무엇일까요? 


쇼펜하우어의 삶을 관찰하면 그는 항상 무언가를 읽고 쓰며 탐구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 등을 통해 통용되는 논리를 답습하는 게 아닌 주체적으로, 그리고 능동적으로 자신만의 철학을 세워나갔습니다. 

그리고 분야나 경계를 한정 짓지 않고 끊임없이 세웠다 허무는 과정을 통해 사유의  공간을 넓혀 나갔습니다. 

한 예로 인도의 우파니샤드와 요가, 불교사상에 매우 심취하기도 했죠. 

또한 동양사상을 서양에 소개한 최초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렇듯 쇼펜하우어는 자신만의 철학을 통해 심오한 깨달음을 찾고자 했습니다. 

싫은 세상과 사람에 대해 마냥 비관하며 사는 게 아닌, 세상, 타인, 그리고 나를 탐구하는 그 자세로 극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염세주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각자도생이라는 단어 대신 ‘각자철생’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각자가 철학자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을 가진 걸로요. 

그래야 이 세상을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저자는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그가 역설적으로 긍정주의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온갖 부정적인 것으로만 가득한 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힘을 갖추는 것. 새로운 안경을 쓰는 것.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아닐까요. 

독자 여러분들이 인문학을 통해 휘둘리지 않는 삶을 꿈꿔보는 목요일 아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K People Focus 김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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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5.08 18:11 수정 2024.05.0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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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