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네, 몇 살이야? 내가 교장(사장)이야!”
요즘 젊은이들은 나이나 직위, 상하 관계의 권위를 무기로 내세우는 사람을 꼰대라고 일컫는다. 오래전부터 교사를 속되게 일컬어 꼰대라고 했다. 지금은 꼰대라는 말의 쓰임새를 더 넓게 확장하여 사용한다. 가부장적 권위 의식과 왜곡된 유교적 윤리관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의 현대인 대부분은 유교식 학제가 아닌 서양식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학제 아래 공부했다. 그러함에도 이들 꼰대는 유교적 언술을 왜곡하여 서슴없이 내뱉는다. 꼰대의 특징은 유교를 숭상하지도 않는다.
자신이 믿는 종교가 천주교, 개신교, 불교임에도 유교적 언술을 왜곡하여 불리한 것은 가리고 유리한 것은 합리화하려고 덤벼든다. 자신이 믿는 종교의 교리와 배치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매우 이율배반적이고, 위선적이다.
이들은 논쟁이나 언쟁이 오갈 때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논리에 대응할 수 없을 만큼 불리해지면 나이나 직위를 들고나온다.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어!”, “어린 것이!”, “예의도 없이!”라며 구겨진 체면을 회복하려고 몸부림친다.
이들에게 “자네는 유교를 숭상하는가? 아니면 자네 집안이 유가(儒家)인가?”라고 물으면 대부분 “아니다.”라고 답한다. “그런데 왜 유교적 언술에 얽매여 있나? 그것도 왜곡된 유교적 언술?”이라고 물으면 횡설수설한다. 애당초 유교의 덕목인 인의예지신에 관한 가르침을 알지도 못한다. 얄팍한 유교적 언술 몇 마디만으로 심오한 가르침을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한다.
이들은 유교의 가르침 가운데 어른이 언행의 본보기이어야 한다(임금은 신하의, 아버지는 자식의, 남편은 아내의 본보기이어야 한다.)는 올바른 가르침은 외면한다. 오로지 어른은 섬김을 받아야 한다(신하는 임금을, 자식은 어버이를, 아내는 남편을 섬겨야 한다.)며 가르침을 왜곡하여 내세운다.
이들은 유교식 예의범절이 상호 교호적이고 상하 교섭적인 행동 양식(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로움이, 부부 사이에는 존중이,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질서가 있어야 한다.)임을 철저히 외면한다. 오로지 상향식 일방적인 왜곡한 예의, 즉 권위(임금과 신하는 의리가, 남편과 아내는 구별이, 윗사람과 아랫사람은 차례가 있어야 한다.)만을 강요한다. 이들을 젊은이들은 꼰대라고 손가락질한다.
살아가면서 꼰대질은 하지 말자!
꼰대 흉내조차 멀리 하자!
[신기용]
문학 박사.
도서출판 이바구, 계간 『문예창작』 발행인.
대구과학대학교 겸임조교수, 가야대학교 강사.
저서 : 평론집 7권, 이론서 2권, 연구서 2권, 시집 5권,
동시집 2권, 산문집 2권, 동화책 1권, 시조집 1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