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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꽃
종이로 만든 꽃은
생명이 없다고
누군가는 말했었지
오월, 어버이날
딸이 정성껏 준비한
분홍빛 카네이션 꽃바구니 안에
작은 봉투 하나
어린 손자가 만든
붉은 색종이 꽃, 손 편지
며칠 지나니
바구니 속 꽃은
물기 마르며 생명을 잃고
종이로 만든 꽃 속에는
오래도록
아이 웃음소리 들리고
아이의 작은 숨결이 들리네
색종이로 만든
종이꽃 속에는
사랑스러운 아이가 살고 있었네
[박숙희]
시인
양천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