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고도에 꽃비 내리다

맹숙영

 

고도에 꽃비 내리다

 

 

고색으로 물들었네

창연한 이 도시

태고의 신비로움이

꽃타래 흔들며 미소로 다가오네

낯설음 오히려 정겹고

지나는 이 없어도

바람은 잠자는 꽃가지 안에

흔들어 깨우네

꽃잎 낱알 흩날리는 꽃보라

꽃비에 젖으며 걷는 나그네 

부서지는 햇살 가루에 눈 시리고

꽃향기에 취해 발걸음 더디네 

아 환희로 차오르는 이 마음 

신이 주시는 선물인가 

어디쯤 천국으로의 계단이 

나타날 것만 같은 이 고도 

몇 천 년 지나는 흐름에도

밀려오는 꽃 향은 언제나 

옛이야기 갈무리하고

더 깊은 세월의 뿌리를 내리네

 

 

[맹숙영]

시인

양천문인협회 회원

 

작성 2024.05.31 09:29 수정 2024.05.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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