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 칼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정책적 배려

김관식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도시의 인구 집중으로 인해 농어촌은 점점 낙후되고 있다. 도시와 농촌 간의 경제, 문화생활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농어촌은 빈집이 늘어나고 노인들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다. 농어촌에 사는 젊은 인구는 다문화가정이 대부분이다.

 

당국에서는 노인복지정책의 하나로 노인 돌봄, 의료 복지, 편리한 생활을 위한 교통 서비스 등 사각지대에 있는 빈곤층의 최저생활을 보장해 주고, 노령연금을 주는 등 경제생활을 위한 복지정책을 펴고 있다. 그렇지만 경제생활이나 건강복지 생활에만 치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인간이 왜 사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삶의 질에 대한 생애교육에는 소홀히 하는 것 같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국민의 소득이 높아져 절대 빈곤층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절대 빈곤층의 최저생활을 보장해 주는 복지정책에 치중되어 있고, 국민의 정신문화 수준의 향상을 위한 생애교육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그런 결과 오직 먹고 사는 경제문제에 집중된 나머지 산업화 이후 물질 만능주의 사고가 자리 잡아 사람을, 물질을 취득하는 도구로 생각하는 비인간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농어촌의 경우 서로 돕고 이웃과 정을 나누며 살아왔던 조상들의 아름다운 전통은 그 맥이 끊어지고, 오직 물질 취득을 위해 집착한 나머지 이웃과 다툼이 벌어지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양심과 도덕적인 생활이 기본인데도 모든 것을 법으로 처리하려는 삭막한 세상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이 심화된 것은 모두 물질적인 가치관이 굳어져 이기적인 생활 습관이 고착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모두 형편이 좋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살아왔다. 조상들이 이웃과 상부상조하며 인간미 넘치는 삶을 살아온 전통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이제 시골에서도 이웃과 작은 것을 나누고, 서로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돕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옛 생활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이웃과 담을 쌓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웃과의 인간관계가 이해관계로 변질되어 버린 것이다. 따라서 이웃을 자신의 이익을 취득하는 수단과 방법으로 이용하려고 한다. 이해득실만을 따져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대상만을 이웃으로 생각하고 친절하게 접근한다. 이웃을 자신의 탐욕을 채워줄 수단이요 목적으로 생각하는 배금주의 가치관이 고착되어가고 있다.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인간적인 가치를 내팽개치고 오직 물질 취득에 맹종하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이중인격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물질적인 가치관과 생각으로 이웃이 이해관계의 수단과 목적이 되면, 인간은 절대로 행복질 수 없다. 사람은 사람끼리 물질적인 대상이 아니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친밀한 가족으로 살아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 일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오직 자기만 잘 먹고 잘살려고 하는 극도의 이기심이 난무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이웃과의 인간관계가 점점 삭막해져 간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 이후 물질적인 가치관은 극단적인 개인주의로 치달아 가고 있다. 이웃과의 만남까지도 이해관계가 없을 때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빙자하여 만남을 회피하는 등 극도의 개인주의 고립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만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에게 주었던 긍정적인 메시지는 정부의 지시에 협력해야 다 같이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과 평소 친분을 나누는 사람이 절실하게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 만남을 소중히 하라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고립된 고립감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마음이 절실해져야 마땅하고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가 로빈슨 크루소우처럼 섬이 되어 살아가는 극단적인 고립감을 즐기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그런 까닭은 철저하게 습관화된 배금주의 문화가 굳어져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더욱 고립감으로 자신의 정체성마저 상실해 가는 등 불행해졌다. 행복 지수가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더욱 계산적인 만남이 되어가고 있다.

 

혼자 잘 먹고 잘살면 그만이라는 극도의 현대판 이기주의 고립문화는 점점 인간의 가치를 추락시키고 있다. 사람과 동물의 차이는 무엇인가? 오직 의식주 생활에만 집중하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다, 생각 없이 먹고 자고 하는 본능에 따라 자기 본위로 살아가는 인간은 동물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과학의 발달로 점점 인간은 편리한 생활과 건강생활을 유지하면서 평균수명이 연장되었지만,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 편리하고 안락한 현데 문화생활을 위해 더욱 많은 물질을 소유해야 하는 탐욕이 부풀어 가고 있다. 그러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물을 취득하려고 하니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법의 잣대가 필요한 사람들이 늘어가는 생지옥 세상이 되었다. 거짓이 난무하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 사회가 되었다.

 

정신적인 가치를 우선하는 사회, 인간이 추하지 않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가치관을 숭상하고 그러한 생활로 자아 실현할 수 있는 문화·교양을 쌓을 수 있는 생애교육이 절실해졌다. 평생교육 차원에서 온 국민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생애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전 국민의 의식을 개혁해야 할 때가 되었다.

 

농어촌의 경우 노인층의 인구가 대부분이다, 이들에게 건강, 돌봄 교육, 생애교육이 평생교육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사람이 어떻게 살고 죽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인간의 삶의 근본을 깨닫는 자기성찰의 계기와 건강생활, 문화예술 생활,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다양한 인문학, 문화·교양 생활 강좌, 건강 취미활동의 기회 부여, 등등 삶의 질을 향상할 다양한 복지서비스 정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먹고 사는 빈곤층에 집중하는 복지서비스보다는 하루를 살더라도 행복감을 느끼는 방법을 깨우쳐 주는 생애교육 복지서비스 행정도 함께 강구되어야 도농 간의 문화적인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노인층은 평생 살아왔던 학습된 생활방식을 고집하고 살아가게 마련이다. 특히 노인층이 많은 농어촌의 복지서비스는 건강생활 복지서비스는 잘 이루어지고 있지만, 어떻게 노후생활을 보람 있고 행복하게 보낼 것인가 하는 생애교육도 함께 이루어져 절대적인 빈곤감의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구시대적인 복지서비스에서 상대적인 빈곤감을 극복하고 남과 더불어 즐겁게 살아가려는 자기반성의 기회를 부여하는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복지서비스 행정도 함께 변화해야 국민의 삶의 질이 개선될 것이다.

 

경제성장으로 선진국으로 가는 우리나라의 국민이 그에 적합한 삶의 질을 누리며 품위 있게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강구되었으면 한다. 겉치레 속 빈 강정의 허례허식 문화를 지양하고 이웃끼리 서로 협력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의 질적 향상에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4.06.03 10:04 수정 2024.06.03 10:14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별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피아니스트 양명진, 2025 독주회 개최#양명진 #피아니스트양명진 #피아..
이란에 말바꾼 트럼프의 진짜 속내는?
2025년 6월 16일
2025년 6월 16일
2025년 6월 15일
2025년 6월 15일
2025년 6월 15일
2025년 6월 15일
2025년 6월 15일
[ESN쇼츠뉴스]‘2025 인천국제민속영화제(IIFF 2025), 이장호..
[ESN쇼츠뉴스] 킹오브킹스 K애니로 만나는 예수 K 애니로 탄생 킹오브..
[ESN쇼츠뉴스]봉사 / 환경 / 고양재향경우회, 국민과 자연 잇는 자원..
[ESN쇼츠뉴스]김명수 응원 인천 민속영화전통과 영화가 만나는 자리 인..
천재 로봇공학자의 ADHD 고백 #제이미백 #스위스로잔연방공과대학 #로보..
세상에서 학력보다 중요한 것은?#닌볼트
생존 문제가 된 은퇴, 평생 먹고 살 대책안은? #은퇴자금 #은퇴전문가 ..
100만 유튜버의 숨겨진 실패 스토리, 이런 과거가?
토막살인은 이 때 나온다! #형사박미옥
전직 아이돌에서 페인트 업체 대표가 된 비결?(feat.긍정의 힘) #오..
요즘 친환경 플라스틱은 생분해가 아닌 바로 이것! #친환경플라스틱 #친환..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