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선보 칼럼] 계속되는 인내의 시간 금리 인하는 오는가

심선보

혹시나 하는 기대를 역시나 저버리지 않았다. 양치기 소년이 떠오른다. 그 양치기 소년도 파월 앞에서 정직한 소년일 것이다. 계속되는 말장난의 끝은 어디일까. 다음번에는 또 어떤 말을 꺼낼 것인지 궁금하다. 계속되는 인내의 시간, 견딤의 연속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7회 연속 동결과 함께 기존 연내 3회던 인하 전망을 1회로 크게 축소하면서 당분간 고금리 기조 유지를 시사했다. 유럽과 캐나다가 금리 인하로 ‘피벗’(정책 전환)에 나섰지만, 미국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며 여전한 고금리 유지에 무게를 뒀다. 시장에 또다시 찬물을 들이부었다.

 

별도의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로 예측해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그렇다면 자주 등장하는 점도표는 무엇일까?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담긴 표이다. 19명의 회의 참석자가 자신의 전망을 표에 점을 찍어 드러낸다. 

 

매번 발표되는 건 아니며 3월, 6월, 9월, 12월 정례회의 뒤 발표한다. 따라서 3개월마다 FOMC 위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중요한 데이터로 분류된다. 하지만 시장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완화에 여전히 2회 인하를 기대하면서 연준의 금리 향방의 불확실성은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

 

한국은행 역시 빨라야 올 4분기(10∼12월), 혹은 내년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금 이탈 우려에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점과 환율 불안과 주택 가격 자극과 가계 부채 급등 우려 등 복잡한 국내 사정까지 더해지며 한국은행의 금리 고민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 불안과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게 상승하여 금융 여건이 긴축으로 전환되고 있다. 정책 당국이 물가와 금융 상황을 놓고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금리 환경은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증가시키고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등 국내 금융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관리, 기업 지원, 금융시장 안정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저성장과 고금리는 부동산 투자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주택 구매 수요가 늘어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고 아파트 매매가격도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담보대출 상환 어려움으로 이자 부담을 커버하지 못해 경매 물건이 증가하고 있으며, 평균 매각률도 낮아지고 있다. 단, 선호 지역과 비선호 지역의 양극화는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분양(청약)시장은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이며, 일부 인기 단지의 경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월세는 앞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택거래 회복과 경기 개선으로 인한 수요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 투자 전망은 다소 혼재된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 시 이러한 시장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앞이 캄캄했던 군 생활도 시작은 어렵지만 꿋꿋이 버티다 보면 마침내 전역의 날이 오더라. 멈춘 듯한 국방부 시계도 돌아간다. 인내(忍耐)는 어려운 상황을 견디는 능력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인내심(忍耐心)이 아닌가 생각된다. 참고 견디자.

 

 

[심선보]

칼럼니스트

러닝시크릿 대표

아트딜러 / 강사

월간 시사문단 신인상 시부문 작가 등단

저서:초보를 위한 NPL투자 가이드, GPL투자 파이프라인

메일 : ssonbo@nate.com

 

작성 2024.06.14 10:57 수정 2024.06.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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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