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다. 주말은 생업에서 벗어나 공식적으로 놀고 먹을 수 있는 '자유'가 부여된 시간이다. 아이 교육상 거실에서 작은방으로 쫓겨났다. TV 영화채널에서 익숙한 파란 눈의 서양 아저씨가 얼굴에 파란색 위장칠을 하고 창을 든 군인들을 대상으로 자유에 대해 연설하며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이 영화는 <브레이브하트>로, 30대 중반의 기자들 이라면 최소한 3번 이상은 영화 채널에서 봤을 만한 영화인데, 오늘도 어김없이 방영을 하는데 감히 채널을 돌릴 수가 없다.
<브레이브하트>는 멜깁슨이 주연과 감독을 맡은 1995년 작품이다. 13세기 영국과 스코틀랜드를 역사적 배경으로 영국의 폭정에 대항한 스코틀랜드의 저항 운동을 다루면서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스코틀랜드의 저항운동을 이끈 윌리엄 월레스 장군이 대영제국의 군대 앞에 맞닥뜨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스코틀랜드 군인들에게 말한다.
You've come to fight as free men,
여러분은 자유인으로서 싸우로 온 것이요,
And free men you are.
여러분은 자유인이요.
What will you do with that freedom?
그 자유를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할것이요?
Will you fight?
당신은 싸울 것이요?
Against that? No!
저 많은 군대를 상대로? 싫소!
we will run.
우리는 도망갈 것이요
and we will live.
그리고 우린 살거요
Aye
당신 말이 맞소
Fight, and you may die.
싸우면 당신들은 죽을 수도 있지
Run, and you'll live, at least a while.
도망가면 당신들은 살거요, 적어도 잠시 동안은 말이요,
And dying in your beds many years from now,
Would you be willing to trade all the days from this day to that.
하지만 많은 시간이 흘러 당신이 침대에서 죽게 됐을 때 당신들은 기꺼이
그때부터 오늘까지의 모든 시간과 오늘 하루의 시간을 맞바꾸고 싶어질 거요.
For one chance
단 한번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
Just one chance
이 단 한번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
to come back here and tell our enemies that
여기로 돌아오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적에게 이렇게 말하기 위해서 말이요
they may take our lives, but they'll never take our freedom.
너희들이 우리의 목숨을 뺴앗아 갈 순 있다. 하지만 절대로 우리의 자유는 빼앗지 못할 것이다.
Alba gu bra!
스코틀랜드 만세!
자유를 이야기하는 윌리엄 월레스(멜깁슨)의 전투전 연설을 듣고 있노라면 언재나 소름이 끼친다.
닭살 돋은 팔을 보며 자유는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나는 진정 자유로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누리고 싶은 것을 마음껏 누리는 것이 자유라면 이 땅에 자유로운 삶이 몇이나 있을까?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 물려받지 못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진정한 자유는 평생 얻을 수 없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자유를 열변하는 윌리엄 월레스를 보면서 혼자 불꺼진 방안에서 소주 한 잔 털어 넣으며 소시지 안주를 먹고 팔뚝에 닭살이 돋을 수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자유가 아닐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