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잎의 노래
여름날
새파랗던 청춘의 꿈
소곤소곤 얘기하던
친구여
소나기 세차던 날
가지 끝에서
온몸 떨며 겁먹은 얼굴로
가을까지는 함께 견디자던 친구
푸른 하늘 아래서
웃음 나누며 살아온 대로
풀밭에 내려 앉아도
부석부석 마른 손잡아 보세나
찬바람 불어오면
서로에게 이불 되어주고
소슬바람에게 춤추는
가벼운 몸 되어보세
자연의 순리대로 가루되어서
한 점 물방울로 녹아지고
새봄, 뿌리와 가지 위로 다시 올라 보세나
[최장우]
경남 합천 출생
선문대학고 신학박사 수료
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수필집 : ‘옥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