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선의 연작詩] 삼류 명상가의 명랑한 아침 (100)

전승선

 

삼류 명상가의 명랑한 아침 (100)

 

 

자두가 저절로 떨어지니

다 익은 줄 아는 참새가 

즐겁게 아침 식사를 한다네

생각이 저절로 떨어져 나갈 때

욕망이 더 이상 괴롭히지 않는다는 걸

자연이 자연스럽게 가르쳐 주네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노력이 되고

사랑하지 않아도 그냥 사랑이 되네

들꽃이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듯이 

새들이 아침에 울고 저녁에 웃듯이

태양이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듯이

삶이란 자연의 일에 동참하는 것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연스러워지는 것

그윽한 마음을 내어 나를 씻어낸다네

 

“명상에 빠진 어리석은 순리자여”

 

흰소는 명상이라는 환상에 빠진 도명이 안타까웠다. 마치 지렁이가 태양 아래서 꿈틀거리듯, 꽃들이 내리는 비에 떨고 있듯이, 달은 안 보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물방울이 모여야 바다가 되듯이

들숨을 쉬어야 날숨을 쉴 수 있듯이

무지가 있어야 지혜가 생겨나듯이

어지럽고 흩어지는 생각들을 사랑해야

고요하고 평화로운 명상이 이루어진다네

저절로 일어나는 생각을 잠시 멈추는 것

내가 나를 잠시 잠시 로그아웃 하는 것

얽어맴도 자유로움도 그대로 두는 것

 

“명상 없는 명상이 진정한 명상이라네”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

 

작성 2024.07.22 08:59 수정 2024.07.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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