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문제는 사회의 여러 문제 중에서도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감대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 중 하나이다. 학생을 비롯해 학부모, 교원, 교육 전문가 및 일반시민까지 교육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과 학생들의 입장에서 교육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의문스럽다. 이에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생각하고 논할 필요가 있다. 교육을 사회학적으로 이해하고, 바라보는 관점에 대하여 학습하는 학문이 교육사회학이다. 교육사회학에서는 학교 교육을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다.
첫째, 기능주의 관점이다. 기능주의 관점에서는 학교교육을 전체사회의 유지에 기여한다고 본다. 이것은 새로운 세대에게 기존사회의 생활양식과 가치 및 규범을 전수하는 사회화의 기능과, 재능 있는 사람을 분류하고 선발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선발기능으로 나누어진다.
학교교육을 기능주의적으로 바라본 대표적인 학자는 에밀 뒤르켐이다. 뒤르켐은 “사회가 존속하려면 그 구성원들 사이에 동질성이 충분히 유지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은 아동에게 어릴 때부터 집단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동질성을 형성시킴으로써 사회의 동질성을 영속시키고 동시에 강화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사회화로서의 교육은 사회활동의 표준적인 형식에 맞게 동화시키는 주입, 주형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뒤르켐의 관점은 어른의 삶의 표준에 맞추어 아이들을 동화시키는 것이 사회화이며 교육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따라서 존 듀이는 뒤르켐의 관점에 대해 “동화가 목적이기 때문에 아이가 가지고 있는 특이하고 개인적인 요소는 생각해 볼 가치가 없는 것으로 배척되거나, 비행 또는 무법의 원천으로 간주한다. 여기서 동화라는 것은 획일성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따라서 이 경우는 새로운 것에 대한 무관심, 진보에 대한 혐오, 불확실성과 미지에 것에 대한 공포를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둘째, 갈등주의 관점이다. 갈등주의 관점에서의 교육은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불평등의 정당화이다. 경제적 성공은 능력과 적절한 교육으로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학교는 계급구조와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합법화한다. 예를 들어 선발은 ‘능력’에 따라 이루어지고 선발된 인재는 적재적소에 배치되며 그 역할에 따라 차등적인 보상이 주어지며 그 결과 필연적으로 불평등을 낳게 된다.
이 같은 불평등은 사회 유지의 필요상 필연적이며 능력의 차이에 따라서 생기므로 누구나 수용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발기능을 맡고 있는 학교교육이 바로 사회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둘째, 학교는 사회에 순응적인 노동자를 양성하는 역할을 한다. 학교는 계급지배 체제와 노동시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사회화시키게 된다. 효율적인 노동자가 되려면 기존의 사회구조 안에서 주어지는 위치의 역할을 익혀야 하는데 이러한 학습을 학교가 담당한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이 사회화 과정은 대상에 따라 차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생산 작업장에서 단순 노동자에게는 규칙 준수가 무엇보다 강조되고, 중간층에게는 직접적인 감독이 없이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강조되는 한편, 보다 높은 층에게는 기업규범의 내면화가 강조된다. 이처럼 생산 작업장 속의 위계적 위치에 필요한 태도와 인성특성이 각기 다르므로 이에 상응하는 사회화가 학교에서도 차별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관점들은 서로 다르지만 교육을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볼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할 것들을 우리 모두에게 던져주고 있다. 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역량을 더욱 키워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우리 모두의 역할이 아닐까? 교육이란 바로 그래야 한다. 우리 기성세대들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보고 탐색하고 그 과정에 따른 책임을 스스로 지도록 도와주는 것, 이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건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