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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양병산이 부릅니다
서걱대는 언덕이 살갑게 얼굴 무늬를 대 주어 더듬었더니
가슴이 별이 안기고
깊은 밤 우담바라가 나란히 눕는다
푸르다 못해 시린 빛이 신비로워
밭아 끌어당긴 순간
콧속으로 고향이 들어온다
은빛 그리움을 그리는 물수제비가 아련한 무심천
날 부르는 독경 소리로
세느 강가에서 뉘어 오르는 휘황
눈물로 팝콘 된 불경은 밥을 집어삼키고
들썩이는 향수를 바늘에 꿴 거미가 흥덕사의 그림자를 깁는 새벽
밤새 파동에 외피 키운 목탁 찌릿한 초저주파로 도서관을 울리곤
아, 사무치는 활자 로드
한 발이 모자라 다시 디딜 수가 없어
아침이 앞장서 탁발한 하루가
천 년을 살리고 뒤꼍에서 하루살이 하는
저녁이 머릴 풀면 드러나는 비녀가 부르는
그 이름을
양병산은 밤이면 밤마다
읊고 있다
직시심체요절이여,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