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청주 양병산이 부릅니다

민은숙

 

청주 양병산이 부릅니다

 

 

서걱대는 언덕이 살갑게 얼굴 무늬를 대 주어 더듬었더니

가슴이 별이 안기고

 

깊은 밤 우담바라가 나란히 눕는다

 

푸르다 못해 시린 빛이 신비로워

밭아 끌어당긴 순간

콧속으로 고향이 들어온다

 

은빛 그리움을 그리는 물수제비가 아련한 무심천

날 부르는 독경 소리로

세느 강가에서 뉘어 오르는 휘황

 

눈물로 팝콘 된 불경은 밥을 집어삼키고

들썩이는 향수를 바늘에 꿴 거미가 흥덕사의 그림자를 깁는 새벽

 

밤새 파동에 외피 키운 목탁 찌릿한 초저주파로 도서관을 울리곤

 

아, 사무치는 활자 로드

한 발이 모자라 다시 디딜 수가 없어

 

아침이 앞장서 탁발한 하루가

천 년을 살리고 뒤꼍에서 하루살이 하는

 

저녁이 머릴 풀면 드러나는 비녀가 부르는

그 이름을

양병산은 밤이면 밤마다

읊고 있다

 

직시심체요절이여,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sylvie70@naver.com

 

작성 2024.07.24 09:11 수정 2024.07.24 09:39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우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2025년 4월 25일
2025년 4월 25일
전염이 잘 되는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 #shorts #쇼츠
2025년 4월 24일
2025년 4월 23일
2025년 4월 22일
나는 지금 '행복하다'
2025년 4월 21일
2025년 4월 20일
2025년 4월 19일
2025년 4월 18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6일
2025년 4월 15일
2025년 4월 14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