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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반고등어 (98)
철물점 옆 생선가게 아줌마
팔다 남은 자반고등어 세 손
신문지에 둘둘 말아 가져왔네
붉은 불꽃 몽실몽실한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 한 점 떼어 먹으니
향기로운 소금 냄새 바다 냄새
입속을 돌아 내장 가득 퍼지네
몸 안에 사는 육십조 개 세포들
신나는 생명 잔치 먹방 잔치 열렸네
세포에 기대 사는 천조 개 세균도
즐거운 기생 잔치 공생 잔치 열렸네
외로운 가슴에 고등어 날아오르고
푸른 바다 물결 아득아득 밀려오는데
생선 싼 종이에 생선 냄새 향기로워
고등어꽃 활짝 피운 생선가게 아줌마
사람은 외로움을 갖고 있기에 사람이고
고등어는 냄새를 갖고 있기에 고등어네
향기로운 냄새를 짊어진 지구의 생명들
뱃속으로 들어가 윤회하는 구원의 무기라네
“사람 몸에 사람 냄새나고 고등어 몸에 고등어 냄새나네”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