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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눈을 감기는 따뜻한 눈동자가 있다
그윽한 잔향을 불러 모아
당신을 껴안은 꽃잎들
불안이 잦아들고 눈물이 선명해진다
초콜릿이 녹아들 듯
몽글몽글한 당신이 부르는 나지막한 허밍
내게 준 감미로우면서 씁쓸한 눈동자가
피루엣으로 뽀얗게 웃는다
한쪽이 기울어진 결핍을 깨우는 파쎄
꽃잎의 자세로 날아오른다
당신의 호흡 속에서 메마른 입술에 그리움이 닿는다
가뿐한 몸이 샹즈망을 뛴다
춤은 중독의 꽃잎이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