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중독

민은숙

 

중독

 

 

눈을 감기는 따뜻한 눈동자가 있다

 

그윽한 잔향을 불러 모아

당신을 껴안은 꽃잎들

 

불안이 잦아들고 눈물이 선명해진다

 

초콜릿이 녹아들 듯

몽글몽글한 당신이 부르는 나지막한 허밍

 

내게 준 감미로우면서 씁쓸한 눈동자가

피루엣으로 뽀얗게 웃는다

 

한쪽이 기울어진 결핍을 깨우는 파쎄

 

꽃잎의 자세로 날아오른다

 

당신의 호흡 속에서 메마른 입술에 그리움이 닿는다

 

가뿐한 몸이 샹즈망을 뛴다

 

춤은 중독의 꽃잎이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sylvie70@naver.com

 

작성 2024.08.07 09:29 수정 2024.08.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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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