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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그냥 대충 부르는 노래가 아니다
땅속에서 굼벵이로 칠 년을 버틴 후
허물을 벗고 나온 절규다
오래 살아야 열흘이라며
죽기살기로 맴맴거리던 녀석들
오늘은 땡볕에 목이 쉬어 씩씩거린다
다시 칠 년 후의 변신을 꿈꾸며
느티나무에 박제가 되어 붙어버린
절박한 영혼의 노래
매미가 울다 죽으면
가을이 온다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