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매미

아봉수

 

매미

 

 

그냥 대충 부르는 노래가 아니다

땅속에서 굼벵이로 칠 년을 버틴 후

허물을 벗고 나온 절규다

 

오래 살아야 열흘이라며

죽기살기로 맴맴거리던 녀석들

오늘은 땡볕에 목이 쉬어 씩씩거린다

 

다시 칠 년 후의 변신을 꿈꾸며

느티나무에 박제가 되어 붙어버린 

절박한 영혼의 노래

 

매미가 울다 죽으면

가을이 온다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 소장

https://yisoonsin.modoo.at

 

작성 2024.08.16 09:42 수정 2024.08.1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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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