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출처: 김정하)


여름나기 잘 하고 계신가요? 처서가 코앞이지만 금방 선선해지지 않을 듯 한 날씨네요. 지난주 편도염으로 엄청 고생했답니다. 편도가 부어서 말하는 것도 쉽지 않고, 먹는 것도 쉽지 않고, 누워서 사흘을 보냈습니다. 아프기 전 날 언니랑 조카와 함께 롯데월드에서 너무 신나게 놀았나봅니다. 놀러가기 전부터 갔다와서 아프면 어떻게하지 걱정이 많았답니다.



놀러가는 좋은 기분과 다녀오면 아플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함께있다보니 불안이 제 즐거움을 방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그 불안을 무시하듯 격렬하게 놀아 결국 아프고 체력이 없는 스스로를 탓하길 반복했습니다. 항상 억눌려온 불안은 비슷한 경험이 많아질수록 커지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불안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왜 여행이나 즐거운 일을 앞두고 다녀와서 아플까 봐 걱정할까요?



즐거움에 취해서 피곤한지도 모르고 놀다가 체력의 바닥을 찍고 아픈 경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바닷가로 여행을 갔을때도 쉼 없이 물놀이를 하는 저를 보고 남편이 쉬다가 들어가라고 부를 정도니까요. 그 모습이 마치 브레이크 고장 난 자동차처럼 전력질주를 하는 위태로워 보였겠지요.



불안한 마음이 원하는 건 뭘 까요?



여행을 다녀와서도 건강한 일상을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불안을 인정해버리면 스스로 나약해지는 줄 알아서 애써 무시했는데 사실은 불안도 저를 사랑하는 마음 중 하나였습니다. 고마운 마음인데 그 마음을 몰라 준 지난 날들이 미안해집니다.



이번 놀이공원에서 불안한 마음을 생각하며 일정 중간에 컨디션을 체크해 휴식시간을 챙기며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나봅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차근차근 나아지겠죠.



편도가 부어 아프면 아이스크림이 생각납니다. 어릴적부터 편도선이 남들보다 커서 자주 붓곤 했는데 소아과에 가면 의사선생님이 진찰 끝에 “집에 가는 길에 엄마한테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해.”라고 말하셨던게 생각납니다. 그래서 의사선생님의 말에 힘을 얻어 엄마에게 당당하게 아이스크림을 요구했었습니다. 마음은 아직 아이같은데 어느덧 아이스크림을 제 돈으로 사먹는 어른이 됐네요.



다음엔 엑셀과 브레이크를 이용해 적당한 속도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내면의 아이를 잘 키워보겠습니다. 내면 아이에게 아이스크림 하나 사주세요. 나를 사랑하는 새로운 마음을 만날 수 있을꺼예요.



K People Focus 김정하 칼럼리스트 (ueber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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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8.20 21:41 수정 2024.08.2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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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