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이준희 기자] 영화를 좋아하는 MZ세대라면 지금 어떤 영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지 알 수밖에 없다. 바로, 누적 관객 수 60만 명을 돌파한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다.
8월 7일 개봉 이후, 어린이들의 지지를 받아 스크린 수를 200여 개 추가로 확보하게 되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크린 수 증가에 따라 일주일 뒤인 15일에는 10만여 명이 영화를 관람하며 관객 수가 600% 이상 증가했고, 매출액도 크게 상승했다.
부모와 MZ세대 사이에서 퍼진 입소문도 큰 역할을 했다. '딸아이와 함께 보러 간 아빠 삼촌도 감동해 울게 되었다.'는 평가가 SNS에 퍼지면서 예매 순위는 10위 안쪽에 안착했다. 그리고 21일 기준으로 69만 명을 기록하며 국내 애니메이션으로서 이례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필자 또한,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인 만큼 자연스레 '사랑의 하츄핑'에 관심이 쏠렸지만, 성인 혼자서 관람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있어 망설였다. 또한, 이미 여러 하츄핑 관련 장난감을 조카에게 선물해 주었기 때문에 자리 잡힌 미운 감정과 호기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영화를 즐기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세일러문부터 애니메이션 시청 경력을 쌓아온 대학 동기와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이제는 삼촌 이모가 되어버린 MZ세대의 입장에서 '사랑의 하츄핑'을 분석하고, 관심 있는 어른들을 위한 가이드를 생각해 보았다.
우선, 총평은 시각적, 청각적으로 모두 만족스러운 영화였다는 것이다. 어린이 영화인 만큼 서사에 대한 큰 기대 없이 관람했음에도 '사랑'이라는 주제에 걸맞은 영화였다.
먼저,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다. 영화의 토대가 되는 '캐치! 티니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지만, 어렵지 않다. 익숙한 포켓몬스터의 지우와 피카츄를 떠올리면 된다. 주인공과 귀여운 파트너가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정과 사랑을 키워 나가는 서사로, '사랑의 하츄핑'도 주인공 로미와 짝꿍 티니핑 하츄핑의 '첫 만남'이 주요 내용이기에 사전에 필요로 하는 지식이 없다.
또한, 서사의 전개가 매우 빠르다. 지루할 새 없이 다음 내용으로 진행되며, 스토리에 큰 구멍이 없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등장인물이 중간중간 스토리를 설명해 주며, 이는 적절하게 배치되어 거부감이 없다. 극장 내에서 가장 무지한 관객인 필자도 5분 만에 내용을 금방 따라갈 수 있었다.
주요 관람층을 여아로 잡았고 원작 만화가 있어 생략되는 내용이 다수 존재할 수 있지만, OST와 뮤지컬 연출이 이를 보완한다. '사랑의 하츄핑'에 투입된 예산은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근본인 디즈니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OST는 영화가 지루해질 만한 부분에서 여지없이 등장한다. 에스파 윈터가 OST에 참여하고 다수의 전문 성우가 기용되어 영화의 흡입력을 더해주는 요소로서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중간중간 어른을 위한 서비스가 있다. 많은 애니메이션 영화가 장난감 산업과 연관되어 귀여운 캐릭터 만들기에 집중하지만, '캐치! 티니핑'은 사람인 등장인물에게도 배경 서사와 비주얼을 부여했다. 세일러문이 극장에 있을 때 아이보다 아버님들이 더 기뻐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왕자와 공주인 등장인물에게 반할 요소가 많다.
또한, 등장인물의 개그 센스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직접 스토리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어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센스 있는 대사가 중간중간 등장한다. 제작자들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어른들이기 때문에, 어른들만 아는 사인으로 웃음을 전달하는 대사를 만들어냈다. 영화를 계속 보다 보면 어른들만 아는 개그 센스로 인해 서로 눈을 마주치기도 할 것이다.
이제는 삼촌 이모가 된 MZ세대가 호기심으로 찾아본 '사랑의 하츄핑'은 추억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주었다. 어렸을 때 TV로만 보던 뽀로로를 다 커서 영화로 보게 된 느낌이다. 비록 성인이 되어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사랑'과 '짝꿍'이라는 개념은 다시금 어른의 마음속 동심을 일깨워 주었다.
티니핑은 여타 애니메이션과 달리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는 존재다. 귀여운 캐릭터이지만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닌, 서로 대화하고 사랑을 쌓는 친구이다. 영화는 사랑을 나누는 사람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사랑의 하츄핑'은 자극적인 콘텐츠에 빠져 있는 현재, 어른들에게 다시금 어린 시절의 마음을 일깨워 주며 교훈도 함께 챙길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