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유 너머의 일상, 화요 편지 김고은입니다.
한마디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옹알이하기 시작한 이후로 단 하루도 말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하루 종일 혼자 있는 날이더라도 누군가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지요. 만일 핸드폰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단지 입 밖으로 소리만 내지 않았을 뿐이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마음속으로 말하고 있었고, 가끔은 혼잣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말은 우리 삶에서 숨 쉬는 거만큼이나 익숙한 행동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이 세상에 혼자 존재한다면 말은 필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내 마음대로 살아도 제지할 존재가 아무도 없다면 내가 왜 그렇게 사는지에 대해 설명할 이유도 필요도 없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같은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말을 하고 다른 행동을 취하곤 합니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소통이 필요합니다.
소통(疏通)은 트일 소(疏)에 통할 통(通)자를 사용합니다. 막힌 부분이 없이 잘 통하는 게 소통입니다. 그래서 일방적인 소통은 반쪽짜리에 불과합니다. 한 사람은 말만 하고 다른 사람은 듣기만 한다면 소통한다고 볼 수 없는 거지요. 서로 듣고 말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의견이 막힘없이 통하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상대방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경청이 진정한 소통의 시작이 됩니다.
그런데 나에 대한 중요성이 너무나도 큰 사람은 경청이 참 어렵습니다. 내가 먼저 편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고, 내 의견이 상대의 의견보다 옳다는 생각이 이미 기저에 깔려 있습니다. 또 자기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면전에 대놓고 화를 내지 못하면 상대방의 말을 듣는 체하며 뻔뻔스럽게 행동하거나, 상대의 말을 들으며 조목조목 반박할 거리를 머릿속으로 궁리하곤 합니다. 이런 사람과 대화할 때면 우리는 답답함을 느끼고 소통이 아닌 불통을 느끼며 얼른 그 대화를 마무리하고 웬만해선 그런 상대방과의 대화를 점점 피하게 되지요.
하지만 대화를 경청으로 시작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아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됩니다. 내가 먼저 말을 하지 못하는 게 대접받거나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위치를 수용하고 즐기면서 대화의 예절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자기 감정이 중요한 만큼 상대방의 감정도 중요하다는 걸 알고 남을 위하는 배려는 결국 자기를 남보다 낫게 만듭니다.
오늘 나누는 대화를 경청으로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K People Focus 김고은 칼럼니스트
(ueber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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