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요일의 워킹맘 강해송입니다.
저는 최근에 근무지 이동을 했습니다. 업무가 바뀐 건 아니지만 집에서 조금 더 먼 근무지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이동에 불만이 생겼지만 또 적응하게 되네요. 좋게 생각하면 장점도 있을 수 있는데 이동대상 직원들의 저항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온 변화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근무지 이동으로 엄마의 늦어진 퇴근 시간만큼 아이들도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며 서로를 시간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행인 건 아이들도 혼자서 놀기, 친구들과 놀기, 형제끼리 놀기, 텔레비전을 보며 놀기, 놀이터에서 놀기 등 스스로의 살 길을 찾아 나선다는 거였습니다.
이렇게 잘 지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큰아이가 오늘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세가지나 있었다고 합니다. 매주 월요일이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노는데 간식까지 준비해서 기다린 친구들이 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니 친구들은 게임을 시켜준다는 다른 친구집으로 갔고, 다른 친구는 저희 아이만 빼놓은 거였습니다. 학원가기전 한 시간을 친구들 없이 집에서 혼자 놀고, 수학학원이 늦게 끝나고, 영어학원까지 늦게 끝나니 그것이 바로 세가지의 스트레스 였다고 합니다.
학원이 끝나는 시간은 평상시와 같았는데 매번 오던 친구가 오늘은 너희집에 안가라며 다른 집으로 간게 큰 충격이었던 듯 싶습니다. 그래서 "아들, 괜찮아?"라고 물어보니 "괜찮겠어?"라고 받아칩니다. 베프라고 생각하는 믿었던 친구의 배신! 엄마에게도 살갑게 구는 아이의 성격에 작년부터 친해진 친구에게 무척 잘해줬을 겁니다. 엄청 공을 들이고 애정을 쏟았던 친구였을 텐데... 기가 죽은 아이를 보며 제 마음도 무거워졌습니다.
저희 집에는 친구를 불러서 함께 할 게임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공부가 끝난 후 아빠의 핸드폰을 빌려서 하는 게임이 전부입니다. 그렇다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까요? 그렇게는 못 할거 같습니다. 그래서 점점 더 친구가 좋아지는 아이에게 친구 사이에 정말 중요한 건 인성이다. 친구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진짜다라며 아이를 다독였습니다. 게임이 좋아서 친구집에 갔던 아이는 더 좋은 게임이 있는 집으로 갈 거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러니 게임에 유혹되지 않는 우정을 나눌 친구를 만들길 바라는 게 엄마인 저의 욕심일까요?
사교성이 많고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큰 아이. 내일 친구를 만나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니 그 친구와는 끝이라고 합니다. 교우관계에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나 봅니다. 하지만 아이의 성격상 또 훌훌 털고 한 번은 봐준다며 넘어갈거 같습니다. 이럴 때는 꽁해서 마음을 풀지 못하는 저와는 많이 다른 아이가 다행스럽고 그 성격이 참 부럽습니다.
참고로 다른 친구집에는 게임도 간식도 없었다고 합니다. 아이 말로는 뻥이었다고, 다음번에는 다시 저희 집으로 오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제는 우울했던 아이가 오늘은 또 다른 친구와 야구를 하러 나가서 엄마가 전화할 때까지 놀다 집에 돌아옵니다.
K People Focus 강해송 칼럼니스트 (ueber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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