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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隱遁
숲 속으로 난 외 길
발자국이 흔적으로 남은 숲 끝자락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인걸이 있음이다
들꽃 떨기 스치며 지나간 사람
뒷자락에는 벌 나비가 따르고
향기는 남아 허공중에 헤실거린다
산그늘에 깃들어 살면
무명 옷자락에 푸른색이 베인다
등이 푸른 사람은 나무다
삶은 가능할 때 가는 길이 아니라
가능성을 지어 가는 과정이라,
때로는 활보보다 은둔이 귀하다
이끼 축축한 너럭바위에
여명의 붉은 햇살 나린다
양떼구름 가득한 하늘 목장을 지나온 빛
유차영 시인
문화예술교육사
솔깃감동스토리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