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황보정순 지음, 창연출판사)




인간의 그늘을 향해 비추는 빛

 

경남 고성에서 활동 중인 황보정순 소설가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소설집 을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단편소설 , 둥지, 멍게, 물푸레나무, 앵무산, 멜람포디움, 해바라기, 다시, 꽃이 피었다, 8편과 중편소설 연어의 꿈, 글 만드는 남자, 2편 등 총 9편의 소설과 작가의 말이 들어있다.

 

임창연 문학평론가는 황보정순 소설가는 인간의 근원적인 그늘에 늘 관심을 둔다. 남보다 못 가지고 늘 뒤에 선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들은 흔하게 만나는 이웃들이다. 이들은 사회의 근간을 지탱하며 다수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사회가 소수의 리더에 의해 이끌어지지만 실제로 땀을 흘리며 노동을 이루는 존재들의 역할은 무시할 수가 없다. 작가는 늘 이들을 향한 빛을 거둔 적이 없다. 어쩌면 소설가 자신이 소설 속에 출연하여 대화를 나누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작가는 작중의 인물들과 함께 머물며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리얼리티한 작품들을 주로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보정순 소설가는 작가의 말에서 올해로 여섯 번째 책을 내게 되었다. 이번 작품은 고민 끝에 내려진 결과물인데 색다른 면도 포함하였다. 그중에 어느 대목을 찾아서 다시 편집을 하게 되었고 요소마다 아픔이 스며든 대목도 물리칠 수 없었다. 원고를 고치고 다듬는 일은 한계에 불과했다. 늘 마음이 불안한 가운데 지금까지 움직여온 일들이 따랐던 것도 사실이다. 어느 대목을 다시 고쳐야 할지는 결정을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동안 발표해 왔던 작품을 함께 실을 수밖에 없었다. 이 또한 내 안에 소장된 것들을 꺼내어 어느 대목에서는 불필요한 일이라 치부할 수도 있었겠지만 결국은 결부시키는 쪽으로 끝내고 싶었다. 그동안 발표되지 못했던 중편과 단편 일부를 포함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봄에는 참 힘들었다.

마침내 햇볕을 쬐는 날이 많아졌다. 늘 보았던 소나무는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나는 항상 이 소나무를 지켜보면서 살아왔다. 내가 보기에 이 소나무는 늘 푸르고 듬직했다. 소나무를 보면 여러 가지의 유형을 갖고 읊조렸던 일들이 많다. 그런 가운데서도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 같았다. 내가 그동안 아껴왔던 소나무에 특별한 영양분을 줘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내 주변에서는 이런 일로 많은 위로를 해주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이 말 하면 이 말이 옳았고 또 저 사람이 이 말 하면 더 맞는 말 같았다. 어느 한쪽이 옳은 선택인지 숨을 몰아쉬기가 힘겨운 계절을 맞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황보정순 소설가는 2003玉露문학에 소설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장편소설 피앙새, 바람의 벽, 석산, 장산숲. 소설집 낭도의 봄, 등을 펴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기금을 수혜 하였으며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대한민국 디지털문학상, 한국문학세상 문예대상, 공무원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경상남도문인협회, 경남소설가협회, 고성문인협회, 한국공무원문학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보정순 지음 / 창연출판사 / 256/ 국판 / 16,800

작성 2024.08.31 17:14 수정 2024.08.3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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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