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대 초반에 사랑한글자로 독립출판 작가로 데뷔한 민혜주 작가의 마지막 사랑이야기 ‘사랑이 잘, 사랑을 잘’ 신간 소식과 함께 작가님을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보았다.
- 작가님 ‘사랑이 잘, 사랑을 잘’로 돌아오셨는데 책 소개와 더불어 그간의 근황을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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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지금의 내가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사랑’이더라고요. 지금까지는 이별과 만남을 통해 깨닫는 제 감정을 표현하는 글들을 썼다면 이번 신간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그 사랑에 대해 마치 그 사람에게 쓰는 러브레터 같은 나의 사랑 일기 같은 글들을 모은 책이 될 거 같습니다. 근황이 곧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과 살아가는 것으로 스며들어 있기도 하고요. (웃음)
- 작가님은 글감이나 영감 혹은 소재들을 주로 어디서 찾으시는 편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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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서 찾게 되는 것 같아요. 20대 초반 까지만 해도 흩날리는 꽃잎에도 영감을 받고, 낮게 들리는 재즈에도 영감을 받았지만 20대 후반이 되고 나니 제 곁에서 저에게 가장 큰 자극과 영향을 주는 것들로부터 소재를 찾게 되더라구요.
- 이번 브런치북 ‘사랑이 잘, 사랑을 잘’을 연재하면서 뭉클했던 순간이 있으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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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불면증이 심했어요. 현재도 그렇지만요. 어느날, 새벽까지 잠이 안 와서 혼자 조용히 거실로 나와 작은 조명 하나를 켜두고 사랑에 대해 적어 내려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드르렁 드르렁 하는 코골이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제게 영감이 되어주는 그 분과 함께 결혼을 위해 같이 살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공간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제가 갑작스레 모든게 평안해지는거에요. 이게 영원할거란 생각을 하니 갑자기 울컥 하면서 생각에 잠겼어요. 저에겐 이런 감정을 겪을 일이 없었던 거죠. 누군가 이 집에 함께 하고 있구나 하는 그 체감이 온 몸으로 느껴지면서 순간 그 적막하고 고요하던 새벽이 하나도 외롭지 않고 하나도 무섭지 않아지길래
얼른 옆으로 갔어요. 가만 그 분의 잠든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때 느껴진 그 감정을 감히 어떤 문장으로 형용할 수 있을까 하는 너무 황홀한 경험을 한 거 같았어요. 그 때 쓴 글이 [10회 네가 무슨 꿈을 꾸더라도 함께 꿔줄게] 랍니다.
- 앞으로 작가님의 계획이나 곧 다가오는 첫 30이라는 숫자를 어떻게 계획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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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올해 정말 요즘 말로, 세상이 저를 어떻게든 억지로 까는구나 싶을 만큼 힘들었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 때가 아니면 경험해보지 못 할 수많은 배움들로 인해 이제는 과거의 민혜주를 벗어나 새로운 민혜주가 될 준비를 한 것만 같아요.
30대를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어떠한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사색하고 탐색하는 시간들로 제 자신을 더 강하고 굳건하게 돌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또 하나의 가족과 함께 든든한 울타리로서 삶을 살아갈 방법도 탐색해야 하구요.
- 또 하나의 가족과 든든한 울타리라면 어떤 것을 말씀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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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브런치로 풀어가고 연재하겠지만 내년에는 마침내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고 싶어요. 이전까지는 나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 여겨왔지만 삶을 살아가다보니 결혼이 하고 싶지 않다던 마음도 바뀌고, 애기를 낳고 싶지 않다던 마음도 바뀌고 그렇게 순리대로 바뀌어 가는게 많더라고요.
몇 달전 응급실을 내원한 적이 있어요.
그 때 환자분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시냐는 의료진의 질문에 제가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을 좀 느낀 경험이 있어요. 내가 이 사람을 그 누구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잘 지켜낼 수 있는 보호자인데 그게 표현되지 못 하는구나. 이 사람의 정식적인 보호자가 되어줘야겠다. 이런 사명감 같은게 생겼달까요. 대부분 남자분들이 그러시는데 전 제가 그랬어요. 그래서 더 내년에는 일 보다 사랑에 집중하며 그런 튼튼하고 든든한 울타리 속에 영원한 집을 지어가며 둘이 살아가고 싶어요.
이렇게 비하인드를 들으니 더욱 기대가 되는 이번 브런치북입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해당 책의 강점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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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책의 강점은 전부 모든 것이 다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글이라는 것이에요. 사실 저는 숱한 고백을 하며 사랑을 하고 또 살아가고 있지만 그 고백이 상대방에게 고백으로 들릴까에 대해 고민해보진 못 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이 과정을 통해 제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표현하는 것, 전달하는 것은 다 척도가 다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결점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제 자신의 결점을 인정함으로 인해 시작된 글이기에 너무나도 "내 결점까지 네게 드러내더라도 넌 날 변함없이 사랑할 걸 알아" 라는 것이 성립된다는 것 같아요. 이건 정말 귀한 마음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독자님들께서도 마냥 예쁜 말과 고백이라고 보시기 보다 한 사람이 이만큼 누군가에게 고백을 할 수 있게 된 사실에 초점을 맞춰 글을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끝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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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실 사랑 혹은 제 경험담 등 저만의 에세이를 서스럼없이 표현하고 드러내는 작가이긴 하지만 동시에 정말 제 사생활 적인 현재의 것들을 노출하는 것은 어려워 하곤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번 인터뷰가 저에겐 참 색다롭고 큰 결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인터뷰를 보시는 독자분들도 저희 가족분들도 그리고 또 새롭게 함께 저를 가족으로 맞이해주신 어머니 아버지도 제가 이렇게 열렬히 많이 사랑하고 있고, 또 제 30대를 제 사랑을 제 가족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어 말씀 드리고 싶어요. 가족이 둘러 앉아 고기를 구워 먹으며 재미있는 이야기 주고 받으며 보내는 그 따뜻함이 나의 행복의 척도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요!
마치며...
[민혜주 작가의 ‘사랑이 잘, 사랑을 잘‘] 은 하단에 링크가 첨부되어 있다.
매주 월요일 밤 10시 새로운 글을 만나보실 수 있다. 연재된 글들은 상시 읽어보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
[민혜주 작가의 ‘사랑이 잘, 사랑을 잘‘] 바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