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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따라가면 (94)
살다 보니 저절로 꽃이 피고
또 살다 보니 저절로 별이 지네
그대가 꽃으로 핀 줄도 모르고
그대가 또 별로 진 줄도 몰랐네
어두운 밤에는 밝은 낮을 모르듯이
평화롭고 자애로운 인간의 자부심은
무소의 뿔처럼 위대하지만 연약하고
나비의 춤처럼 완전하지만 허무하네
그대는 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며
한계가 없이 무한하게 밝게 비추네
사랑 없는 사랑을 끝없이 펼치는 그대
공기처럼 떠돌다가 한 송이 꽃이 되고
먼지처럼 떠돌다가 하나의 별이 되어
지금 여기 이곳에서 그렇게 존재하네
죽음을 겪어 본 사람만이 다시 태어나고
삶을 겪어본 사람만이 죽음을 알듯이
진리의 사자와 지혜의 호랑이를 곁에 두네
그러니 사랑하다가 죽어 버려도 좋다네
그러니 죽다가 사랑해 버리면 더 좋다네
“사랑을 따라가면 절대로 길을 잃지 않는다네”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