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유 너머의 일상, 화요 편지 김고은입니다.
우아한 대화를 위해 경청을 해보셨나요?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느끼신다면 내가 하는 말은 어땠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소통은 듣기와 말하기로 이루어지기에 경청 다음으로 중요한 게 어떤 말을 하느냐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말이 바른 말이고 어떤 말이 그른 말일까요?
거짓말, 사실이 아닌 말이 있습니다. 거짓말은 사실이 아니기에 우선 바른말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남을 배려하기 위한 하얀 거짓말에 대한 여지는 남겨두어야 하겠지만요. 더군다나 사실이 아닌 소문을 전달했다면 남을 험담하고 모욕한 일만 되기에 그른 말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사실이기만 한 말은 과연 바른 말일까요?
타인의 문제나 행동이 아무리 사실이었다 한들 제삼자에게 누설하는 행위는 의도 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이간질이나 고자질이 되어 분란을 일으킬지도 모릅니다. 어린아이들 사이에서도 무슨 일만 있으면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이르는 아이는 고자질쟁이가 되어 친구 사이도 서먹해지곤 하니까요. 이처럼 솔직하게 사실만을 전하는 말도 바른말이 될 수는 없겠지요.
누군가 열심히 준비하던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 “조금 더 열심히 하지 그랬어.”라는 과거의 행동을 탓하는 말은 현재 도움이 안 되는 말입니다. 회사 동료가 새로운 헤어스타일이나 옷 스타일을 시도했을 때 “어울리지 않는다”며 지적하는 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음식을 차린 사람에게 “이건 짜고, 저건 싱겁고, 사 먹는 게 더 맛있다”는 평가하고 비교하는 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사실일지라도 상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은 쓸데없는 말이 되곤 합니다.
그렇다면 사실이면서 내 말을 듣는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말은 바른말이 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사실이고 도움이 되는 말이라도 상대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허공에 흩어지는 의미 없는 말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상대가 내 말을 들어줄 수 있는 타이밍도 잘 고려해야 하는 것이죠.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한 낮의 태양은 따갑기도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를 맞이하니 마음 한편에 여유가 생겨나는 요즘입니다. 이런 마음의 여유를 내가 사용하는 말을 점검해 보는데 써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K People Focus 김고은 칼럼니스트
(ueber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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