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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시골 마을에
혼자 사는 늙은이네 집
시청, 군청에 등록되면
일주일 몇 차례
사회복지사, 노인 돌봄 생활지원사가
가정방문 왔다가곤 했다.
당국의 손길이 없는
독거노인들
가끔 고독사가 일어났다.
대부분 자식들과 이웃들과
연락을 끊고 사는 사람들이었다.
혼자 맞이한 죽음
너무나 흉측했다.
심한 악취가 났다.
고독사 한 사람들은 살았을 때
제 잘 났다고 뻐기며 살았었다.
사람들과 벽을 쌓고 살았었다.
뒤늦게 소식 듣고
달려온 자식들
고급 승용차 타고 고향집에 왔다
멀쑥한 옷차림, 화려한 장신구
진한 향수냄새가 코를 찔렀다.
고독사 현장을 찾아온 자식들
얼굴을 찌프렸다.
악취 때문에 입관도 보지 않고
코를 막고 방안을 뛰쳐나왔다.
장례사에게 두둑한 돈 봉투 들이밀고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꾸벅
장례 끝난
집 주위에 며칠 동안
크레졸 냄새가 코를 찔렀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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