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수단 보건 당국과 국경없는의사회가 북다르푸르(North Darfur) 소재 잠잠(Zamzam) 캠프에서 실시한 영양실조 검사 결과를 통해 이미 심각한 영양실조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음이 확인된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국제연합(UN)과 광범위한 인도적 접근성 협상에 참여하는 국제 이해관계자들이 공중투하를 포함해 식량과 필수물품을 해당 지역에 신속히 배급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고려할 것을 촉구한다.
“이번 결과는 국경없는의사회와 기타 이해관계자들이 수개월 동안 관찰하고 경고해 온 재난 상황을 확인시켜 줄 뿐만 아니라 상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으며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적절한 치료가 제공되지 않거나 인도적 지원과 필수물품이 잠잠 캠프에 도달할 수 있도록 긴급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 몇 주 안에 수천 명의 아동이 사망에 이를 것입니다.”
-미셸-올리비에 라샤리테(Michel-Olivier Lacharité)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대응 책임자
일례로 제네바 평화 회담 이후 긍정적 진전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발표가 있었지만, 잠잠 캠프와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인근 지역 엘 파시르(El Fasher) 주민들은 올해 8월 1일 통합식량안보단계 기근검토위원회(IPC Famine Review Committee)가 해당 지역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고 판단한 이후로도 유의미한 수준의 인도적 구호 물품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공급 경로는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rces, RSF)이 통제하고 있어 지난 5월 엘 파시르 주변에서 전투가 격화한 이후 치료식과 의약품, 필수물품을 잠잠 캠프로 운송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수천 명의 예방 가능한 죽음을 피하려면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 9월 초 잠잠 캠프에서 예방접종 캠페인을 통해 5세 미만 아동 29,000명 이상에게 영양실조 검사를 실시한 결과, 10.1%는 생명에 치명적인 중증 급성 영양실조(severe acute malnutrition, SAM)를, 34.8%는 적시에 효과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더욱 심각한 형태의 영양실조로 악화하는 포괄적 급성 영양실조(global acute malnutrition, GAM)를 앓고 있었다.
“이번 검사를 통해 확인된 영양실조율은 엄청나며 현재 세계 최악 수준일 것으로 보입니다. 몸무게와 키도 같이 측정하는 대신 이번 검사에서 그런 것처럼 팔뚝 굵기만 검사 기준으로 사용했을 때 해당 지역 결과가 종종 과소평가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에 더욱 끔찍합니다.”
-클로딘 마이어(Claudine Mayer) /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책임자
2024년 3월 국경없는의사회가 대규모 검사를 실시한 결과, 8.2%는 중증 급성 영양실조를, 29.4%는 포괄적 급성 영양실조를 앓고 있었으며, 이는 이미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긴급사태 수치인 15%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다.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식량은 기존에 비축해 놓은 것인데,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부족한 양이다. 식량 가격은 다른 다르푸르 지역보다 최소 3배나 높다. 연료비 또한 치솟고 있어 물을 펌프로 퍼 올리거나 발전기로 전기를 사용하는 진료소를 운영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에 따르면 하루에 한 끼 이상 먹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잠잠 캠프에는 300,000-500,000명의 주민들이 머무는 것으로 추산되며, 대부분은 작년부터 조국을 파괴하고 있는 전쟁을 피해 여러 차례 실향을 겪었다. 많은 실향민들이 거주하던 엘 파시르 지역에는 분쟁으로 인해 병원들이 손상되거나 파괴되어 병원 한 곳만이 부분적으로 기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