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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애완견을 키우다가 싫증나면
산에다 들에다 버렸다.
시골 마을
산과 들에
유기견들이 떠돌아다니다가
들개가 되었다.
들개들이
숲 속에서 돌아다니며
꿩, 산토끼, 오소리. 고라니를 마구 잡아먹었다.
밤이면 마을로 내려와
닭과 오리, 토끼와 같은 가축들을 잡아갔다.
시골 마을
산에 살던 산토끼들이
들개들한테 모두 잡혀먹어
이제 산토끼들을 볼 수 없었다.
눈 내린 겨울밤
마을에 주소를 남기고 돌아가던 산토끼들
자취를 감췄다.
들개들 발자국만 무성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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