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대한민국 시골 풍속도] 유기견

김관식

 

유기견

 

 

애완견을 키우다가 싫증나면

산에다 들에다 버렸다.  

 

시골 마을

산과 들에

유기견들이 떠돌아다니다가

들개가 되었다.

 

들개들이 

숲 속에서 돌아다니며

꿩, 산토끼, 오소리. 고라니를 마구 잡아먹었다.

밤이면 마을로 내려와 

닭과 오리, 토끼와 같은 가축들을 잡아갔다.

 

시골 마을

산에 살던 산토끼들이

들개들한테 모두 잡혀먹어 

이제 산토끼들을 볼 수 없었다.

 

눈 내린 겨울밤

마을에 주소를 남기고 돌아가던 산토끼들 

자취를 감췄다.

들개들 발자국만 무성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4.10.10 09:22 수정 2024.10.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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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