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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감기
생기를 포장한 봄이 다가온다
편지가 도착하기 전에는
뜯을 수 없는 암호가 걸린 선물
분홍 감기가 기다린다
훌훌 벗어버린 앙큼한 나신이 눈부신
갓 태어난 꽃의 쿠마리
떨림은 천진한 아이 같아서
배반할 줄 모른다
배달 사고 난 꽃밭에서 멈춘
환상이 쓰인 편지는 두꺼운 옷을 입고 있다
노란 편지지가 쿨럭이면
피다 만 봄이 뛰쳐나간다
어린 꽃들이 용감한 봄이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