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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묘
주인의 얼굴도
이제 생각나지 않았다.
낯선 시골 길에
버려진 순간부터
사람은 믿을 수가 없었다.
야옹, 야옹
배고파 울었다.
시골마을
집집마다 살금살금
먹을 것을 찾아다녔다.
떠돌이 다른 고양이를 만나
함께 개밥도 훔쳐 먹고
생선도 훔쳐 먹고
닥치는 대로
산토끼. 꿩, 고라니 등 야생동물을
잡아먹었다.
시골마을
들고양이가 차지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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