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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86)
사려 깊은 따스함에는
질문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네
이제 난 온화함과 따스함을 구별하며
고독으로부터 한결 편안해졌지
속박을 피해 자유를 갈망하는 어리석음은
마음 밖 쓰레기통으로 던져 버렸다네
과거와 작별하고 미래와도 이별해
해가 뜨면 의심 없이 일어나고
배고프면 의심 없이 밥을 먹고
잠이 오면 의심 없이 눈을 감는
고라니처럼 단순한 방관자라네
나는 애쓰지 않는다네
자연이 애쓰고 있으니까
나는 일하지 않는다네
자연이 일하고 있으니까
나는 이루지 않는다네
자연이 이루고 있으니까
나는 나에게 방관하는 방관자
“그대는 그대에게 고정된 은유가 아니라
훨씬 더 자유로운 은유라네”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