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에서 답을 찾자
'코스미안'은 지금 이 순간 가슴 뛰는 대로 사는 우주적 인간이다. 상상이나 환상이 만들어낸 유토피아를 꿈꾸는 인간이 아니라 모험과 긍정의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인간이다. 이 책은 가슴 뛰는 대로 살아온 이태상 선생에 관한 이야기다. 평안도 태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다가 런던으로 이주해 뉴욕에서 인생을 마무리하며 코스미안이 된 명쾌한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석가모니는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이 인생의 고통이라고 하지만 이태상 선생은 생로병사가 있어서 인생이 즐겁고 희로애락이 있어서 살아볼만한 인생이라고 일갈한다.
서울대에서 종교학을 전공한 이태상 선생은 새로운 인간인 코스미안을 만들어 냈다. 코스미안은 우주의 아바타가 아니다. 코스미안은 신의 아바타가 아니다. 코스미안은 살아있는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코스미안은 신에게 묻지 않고 자신에게 묻는 사람이다. 자신이 곧 우주이고 신이기 때문이다. 코스미안은 긍정의 마음을 최대치로 만드는 사람이다. 코스미안은 삶도 긍정하고 죽음도 긍정하는 사람이다. 사랑으로 가득 찬 우주적 존재가 바로 코스미안이다.
지구여행을 끝낼 준비를 하는 이태상 선생은 우주나그네로 돌아가기 위해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끝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구십을 바라보는 이태상 선생에게 지구에서의 삶이란 비밀스럽고 감탄스런 놀이였다. 비자발적으로 지구에 와서 순전히 자발적으로 모든 순간을 가슴 뛰는 대로 살아왔다. 모든 순간을 가슴 뛰는 대로 살아온 힘의 원천은 바로 그녀들이었다. 그녀들은 사랑으로 수고하는 삶의 고수들이다. 이태상 선생은 그녀들을 불러 한바탕 축제를 벌이기로 한다.
첫 번째 그녀 어머니, 두 번째 그녀 아테나, 세 번째 그녀 진선미, 네 번째 그녀 코스모스, 다섯 번째 그녀 해심, 여섯 번째 그녀 유나이티드 킹덤, 일곱 번째 그녀 세 개의 별, 여덟 번째 그녀 어레인보우, 아홉 번째 그녀 코스미안이 모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담론을 펼친다. 탄생, 죽음, 인생, 철학, 사랑, 이상, 꿈, 행복, 질투, 결혼, 이혼, 열정, 고통, 고독 등에 대해 진솔하고 재밌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눈다. 이 책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펼치는 한 인간에 대한 철학이면서 문학이고 이야기이면서 소설이며 일화이면서 우화로 서사의 모든 형태가 집약된 흥미로운 작품이다.
전승선 지음 / 코스미안 [전자책] : 자연과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