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백구

강진구

 

백구

 

 

그가 죽던 날 

동생은 소리 내어 울었다.

 

마당 넓은 곳에서

자유로이 뛰놀고

부엌 마루 밑이 잠자리였다.

 

하얗고 날씬한 몸매로

있는 듯 없는 듯 

그가 살았던 곳은

 

울타리 없이

바람이 잘 통하던 

백구 슬픔을 같이 할 줄 아는 

인정 넘치는 마을이었다.

 

 

[강진구]

전북 군산 출생, 

2007년 『공무원문학』 시 당선. 

시집 『강물은 빛이 되어 흐르고』, 『바람 소리』 외, 

전 신학대학교 교수, 고양문인협회장 역임

작성 2024.11.06 09:33 수정 2024.11.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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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