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대한민국 시골 풍속도] 뻐꾸기

김관식

 

뻐꾸기

 

 

유월 아침

노란 통학버스가 마을길로 들어설 때

뻐꾸기 울음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

 

뻐꾹뻐꾹

주름살 씰룩씰룩

빈 유모차 앞세우고

어기적어기적 손주 등교시키는 할머니

 

이따금씩

가슴을 후비는

짜릿한 관절통증 비명 같은

엇박자 울음으로

뻐뻐꾹 뻐뻐꾹

 

땡볕

알 품고 있는 붉은눈오목눈이 둥지

찾지 못해 안절부절

시골마을 기웃거리며

제 슬픔에 겨워 목 놓아 울고 있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4.11.07 08:32 수정 2024.11.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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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