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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유월 아침
노란 통학버스가 마을길로 들어설 때
뻐꾸기 울음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
뻐꾹뻐꾹
주름살 씰룩씰룩
빈 유모차 앞세우고
어기적어기적 손주 등교시키는 할머니
이따금씩
가슴을 후비는
짜릿한 관절통증 비명 같은
엇박자 울음으로
뻐뻐꾹 뻐뻐꾹
땡볕
알 품고 있는 붉은눈오목눈이 둥지
찾지 못해 안절부절
시골마을 기웃거리며
제 슬픔에 겨워 목 놓아 울고 있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