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예쁜 손

권순자

 

예쁜 손

 

 

현관문을 나오다가

문에 손이 부딪친다

손에 피가 난다

 

아이구, 아파!

계단에 주저앉아 손을 감싸 쥔다

 

엄마가 달려와

손을 호호 불어준다

무척 아프겠구나.

약을 발라주며 엄마 눈이 빨개진다

 

나 이제 괜찮아.

우리 아가 예쁜 손 

어서 빨리 나아져라!

 

 

[권순자]

경주 출생. 근화여고 졸업,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과 졸업. 

국민대학교교육대학원 영어과 졸업. 

1986년 『포항문학』, 2003년 『심상』 등단.

시집 : 『검은 늪』, 『순례자』, 『청춘 고래』, 『소년과 뱀과 소녀를』 외 다수, 

시선집 『애인이 기다리는 저녁』, 수필집 『사랑해요 고등어 씨』가 있음. 

중학교 교사 역임. 양천문인협회회장 역임

작성 2024.11.08 09:18 수정 2024.11.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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