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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에 환멸이라는 짐승 한 마리 살지요.
- 장석주, <하품> 부분
TV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
나오는 대사.
“카페에서 차가 급정거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때 어떤 감정이었는지 알아요?”
(…)
“놀람, 불안 아니고 설렘!”
아니?
누가 죽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설렘’을 느끼다니!
우리
몸속에는
환멸이라는 짐승 한 마리가 살고 있다.
그 짐승은
우리가 하품할 때마다
밖으로 뛰쳐나온다.
그는 귀를 쫑긋 세우고
두리번거린다.
‘뭐 신나는 일 없을까?’
우리는
다들 지쳐 있다.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는
승자 없는 전쟁이
어서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