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선의 연작詩] 구만리에서 사유의 숲을 거닐다 (82)

전승선

 

구만리에서 사유의 숲을 거닐다 (82)

 

 

호랑이와 독수리를 곁에 두고

근심 걱정이 파도처럼 몰아칠 때마다

득달같이 달려와 낚아채야 한다네

생각은 잠시라도 멈추는 법이 없어서

통제할 수 없는 지독한 번뇌를 만들고

번뇌 덩어리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네

나의 고독은 더 견고하고 확고해져야

따스함과 온화함을 혼동하지 않고

한결 더 사려 깊은 사람으로 거듭난다네

이제 나는 변화가 힘차게 행진하는 

생각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니 걱정 없다네

구만리 들판을 가로지르는 기러기 떼처럼

독수리로부터 다가오는 위험한 순간을 이용해 

순수한 쾌감의 진리에 눈을 뜰 것이라네

나는 가장 고독한 시간을 쪼아먹고 성장해

존재의 불만족에서 서서히 벗어날 것이라네

 

“그대여, 진리를 찾지 말고 진리가 되어야 한다네”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

작성 2024.11.25 09:06 수정 2024.11.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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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