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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만리에서 사유의 숲을 거닐다 (82)
호랑이와 독수리를 곁에 두고
근심 걱정이 파도처럼 몰아칠 때마다
득달같이 달려와 낚아채야 한다네
생각은 잠시라도 멈추는 법이 없어서
통제할 수 없는 지독한 번뇌를 만들고
번뇌 덩어리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네
나의 고독은 더 견고하고 확고해져야
따스함과 온화함을 혼동하지 않고
한결 더 사려 깊은 사람으로 거듭난다네
이제 나는 변화가 힘차게 행진하는
생각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니 걱정 없다네
구만리 들판을 가로지르는 기러기 떼처럼
독수리로부터 다가오는 위험한 순간을 이용해
순수한 쾌감의 진리에 눈을 뜰 것이라네
나는 가장 고독한 시간을 쪼아먹고 성장해
존재의 불만족에서 서서히 벗어날 것이라네
“그대여, 진리를 찾지 말고 진리가 되어야 한다네”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