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물 사색하다
수소 둘과 산소 하나 흐르는 것엔 이유는 없다
난 세상의 보물이라 말하고
고물이라 하는 그
나는 하늘 선물이라 하고
그는 대물이라 하지
자연 속에선 한낱 미물이라서
끼니 주고 가끔 우물 주면
잘 성장할 작고 어린 식물인 줄 알았지
뜨거운 눈의 물과 차가운 핏물 줘야 하는
스스로 클 줄 아는
덩치 큰 애물일 때 있었지
퇴물 될 허물 벗어
하늘에 뇌물 바칠 생각했지
제물 되어서라도 의미 있는 거물로
만들 수 있다면 족하지 않을까
아니다
건강한 인물이면 족하다
위도 던지는 저 달빛 부스러기도
단물이었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