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물 사색하다

민은숙

 

물 사색하다

 

 

수소 둘과 산소 하나 흐르는 것엔 이유는 없다

 

난 세상의 보물이라 말하고

고물이라 하는 그

 

나는 하늘 선물이라 하고

그는 대물이라 하지

 

자연 속에선 한낱 미물이라서

끼니 주고 가끔 우물 주면

잘 성장할 작고 어린 식물인 줄 알았지

 

뜨거운 눈의 물과 차가운 핏물 줘야 하는

스스로 클 줄 아는

덩치 큰 애물일 때 있었지

 

퇴물 될 허물 벗어

하늘에 뇌물 바칠 생각했지

 

제물 되어서라도 의미 있는 거물로

만들 수 있다면 족하지 않을까

 

아니다

건강한 인물이면 족하다

 

위도 던지는 저 달빛 부스러기도

단물이었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

작성 2024.11.27 08:59 수정 2024.11.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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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