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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 화물차 방문
시골마을에는 이따금
봉고 화물차들이
되풀이 녹음방송을 틀어놓고
마을 골목을 돌아다녔다.
“고물 삽니다.
돌절구, 맷돌, 돌구유
옛날 민속품 삽니다.”
“빡빡한 창틀 고쳐드립니다.
방충망 갈아드립니다.”
“폐계 닭 팝니다.”
“청소, 소독해드립니다.”
반기는 사람 아무도 없는
마을 골목길을
쩌렁한 목청으로
봉고 화물차가 순찰을 돌다가 돌아갔다.
마을 어귀
감시카메라가
봉고 화물차의 방문을
녹화하고 있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