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선의 연작詩] 운과 명 사이에서 (81)

전승선

 

운과 명 사이에서 (81)

 

 

저절로 꽃이 사라져 가듯이

저절로 별이 사라져 가듯이

저절로 나도 사라져 간다네

지금 비록 무한한 우주 가운데 

아주 작은 티끌에 불과할지라도

우린 영원한 시간선에 그대로 있다네

이 순간만이 유일한 삶의 기회지

운은 천박할수록 아름답게 빛나고

명은 고귀할수록 불타오르는 법이네

운명을 찾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돼지를 숯불에 구우면 숯불구이고

돼지를 오븐이 구우면 오븐구이듯

숯불구이면 어떻고 오븐구이면 어떤가

돼지라는 본질은 변함이 없는 법이라네

숯불에 굽던 오븐에 굽던 날것으로 먹던 

운명이라는 완전성은 온 세상에 가득 차 있어

생각 하나가 변화하면 운명이 변한다네

밀가루 반죽 없이 붕어빵 틀만 구우면

운명 없이 인생을 사는 것과 같다네

 

“운명은 위험하지 않다네

운명을 아는 것이 위험하다네”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

작성 2024.12.02 09:25 수정 2024.12.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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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