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그래서 그리도 붉었던 거니

민은숙

 

그래서 그리도 붉었던 거니

 

 

유난히도 발길이 채였다

 

빛나는 햇살 방문한 나날로 유난히 컸던 함성에

타이어가 갈라진 아스콘에 살 들이대는 소리,

참새 떼 고함에 묻힐 만도 한데

볼 적마다 붉은 심장 마구 내놓는 허무로

가슴만 움켜잡았다

 

아귀에 남은 기력 앗아가도 습 없는

메마른 우듬지 저렸다

새들이 모여 나란히 주물렀지만

낫지 않아 휘몰아치는 부정맥 된 잎맥

 

바람은,

바람은 롤러코스터 타고 하강한

수은주 애인 데려왔다

이쁜 여잔 기 세서 매력 있다고 우쭐대면서

붉은 연지가 부른 입김에

힘 풀린 갈잎만 지그재그

붉은 혀 내미는 마지막 탱고는

현란한 발자국만 내려놓고

 

께가 톡 깨가 톡

채팅방이 경기하는 부고장이 토설한 진정

 

캠퍼스는 그날 눈이 퉁퉁 부었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

작성 2024.12.04 09:49 수정 2024.12.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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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