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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풀고 나서
- 나무도 화를 낼 수 있다
코를 풀고 나서
길가 나무 등걸에
손을 닦았더니
- 아얏!
나뭇잎 뒤에 숨어있던 가시
내 손가락을 폭 찔렀다.
- 에잇!
힘주어 걷어찼더니
후두둑 쏟아지는 물방울!
- 아, 이놈의 나무가!
다시 걷어차려다가
발을 내린다.
- 아니지, 아니지!
- 만약 가시 뾰족한 굵은 밤송이
- 내 머리 위로 후두둑 쏟아졌으면
- 어떻게 할 뻔 했니?
- 어떻게 할 뻔 했니?

[심후섭]
경북 청송에서 출생,
『창주문학상』(1980년) 동시부문 당선,
198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한국아동문학상』 및 『제1회 MBC창작동화대상』 장편부문 수상,
동화집 『할매요, 그거 참말이가』,
동시집 『도토리의 크기』 외 다수,
신한국운동추진본부 부설 인성대학원장,
커넬대 한국캠퍼스 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