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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빗자루처럼 생겼다 하여 싸리버섯이라 한다.
맛은 담백하고 씹히는 식감이 좋다.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일부 참나무군락지에
붉게 혹은 노란 분을 바르고
시위하듯 횃불처럼 서있다.
모든 싸리버섯을 다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독성이 있는 버섯은 소금물에 데쳐서
하루 쯤 물에 담가야 독성이 빠진다.
오늘같이 비오는 날 술을 준비하시라
싸리전을 부쳐 둘 셋 둘러앉으면
세상이 다 내 것이다.
[류기봉 시인]
199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장현리 포도밭」, 「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 포도시집 「포도 눈물」, 산문집으로 「포도밭 편지」가 있다. 1998년부터 2016년까지 포도밭에서 ‘포도밭예술제’를 개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