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늦은 7시의 속사정
우리는 동그라미에서 나왔는데요
깜깜한 터널에서 까치돌고래는 들을 수 없는
고동을 꼭 잡고
변주의 힘에 미끄러져 나왔는데요
둥글게 버티고 서 있는 동안
멜론이 발사하는 음파
요람에서 빨대 꽂은 우리가
나무와 함께 자랐는데,
주파수가 흘린 오선지가 그릴 수 없는
음계, 주워 삼킨
포청이 초음파 손을 잡고 따라가는데요
멜론이 휘청이면 클릭할 수 없는데,
매끈한 원형은 뒤꿈치가 갈라지고
귓속말이 전하고픈
앙상한 노래가 농담을 깨물어
콩알이 된 노을은 온음을 낚으려는데요
여태 동그라미가 되질 못한 저녁
가사는 까마득하고
국수는 남을 수가 없는데
턱 밑에서 밤이 올라오는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