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늦은 7시의 속사정

민은숙

 

늦은 7시의 속사정

 

 

 

우리는 동그라미에서 나왔는데요

 

깜깜한 터널에서 까치돌고래는 들을 수 없는

고동을 꼭 잡고

변주의 힘에 미끄러져 나왔는데요

 

둥글게 버티고 서 있는 동안

멜론이 발사하는 음파

요람에서 빨대 꽂은 우리가

나무와 함께 자랐는데,

 

주파수가 흘린 오선지가 그릴 수 없는

음계, 주워 삼킨

포청이 초음파 손을 잡고 따라가는데요

 

멜론이 휘청이면 클릭할 수 없는데,

 

매끈한 원형은 뒤꿈치가 갈라지고

귓속말이 전하고픈

앙상한 노래가 농담을 깨물어

 

콩알이 된 노을은 온음을 낚으려는데요

 

여태 동그라미가 되질 못한 저녁

 

가사는 까마득하고

국수는 남을 수가 없는데

 

턱 밑에서 밤이 올라오는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

 

 

 

 

작성 2024.12.11 09:44 수정 2024.12.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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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