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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새의 이력서
우아하고 고고하게 날고 싶었다
척박한 황무지라 아직은 낯설었다
부드럽고 연약한 날개라야 몸이 가볍다고
바람에 수없이 부딪히며 살았다
공기 방울을 셀 수 없이 들이켜야 날아가는 몸짓이 되는 너는
날카로운 돌멩이에 부리를 쪼았다
자꾸만 흔들리는 날개도 뽑았다
흔들리는 풍차를 닮기 위해 공중에서 하강하는 너는
가라앉은 앙금을 빗물에 내보내듯 말초신경도 버렸다
밟혀도 웃고 뭉개도 일어서는 너의 이력에는
그래도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이카로승의 용기가 보였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