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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삼형제Ⅱ(77)
원숭이 대가리에 모여 사는 삼형제
자기도취의 가면을 쓴 큰형 ‘입법’이와
법망치 똥망치 든 둘째형 ‘사법’이와
공무막시즘에 취해 있는 셋째형 ‘행정’가
원숭이 대가리에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네
여의도 국개로 추앙받는 입법이는
열혈 개싸움의 지존으로 우뚝 서고
진실의 문과 거짓의 문 앞에서 흔들리는 사법이는
열정 없는 이성의 수호신이 되어가고
공정과 불공정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행정이는
자기의 이상을 연기하는 배우처럼 행세한다네
원숭이 대가리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삼형제
잘난 줄 알지만 못난 모지리 삼형제
낡은 명예를 붙잡고 미래를 잡아먹고 있네
“대가리는 죄가 없다네 뇌가 없는 원숭이가 문제지”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