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선의 연작詩] 못난이 삼형제Ⅲ(76)

전승선

 

못난이 삼형제Ⅲ(77)

 

 

원숭이 가슴에 모여 사는 삼형제

마음의 길을 내며 살고 있는 큰형 ‘계’와

마음을 고요하게 머물게 하는 둘째형 ‘정’과

마음을 쓸고 닦아 깨끗이 하는 셋째형 ‘혜’가

원숭이 가슴에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네.

나쁜 짓을 하지 않도록 보초를 서는 ‘계’는

행여나 길을 잃을까 봐 늘 안내를 해주고

자꾸 흩어지는 고요를 꽉 잡아주는 ‘정’은

번뇌 망상들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해주고

미혹을 깨트리고 각성을 도와주는 ‘혜’는

주변을 밝게 비출 수 있도록 해준다네

큰형 ‘계’만 따라 한 발로 선다면 쓰러지고

작은형 ‘정’을 따라 두 발로 서도 넘어지고

셋째형 ‘혜’와 같이 세 발로 서야 완전해 진다네

원숭이 가슴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삼형제

계와 정과 혜는 세 발로 서서 세 발로 가네 

 

“구원의 무기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네”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

 

작성 2025.01.06 09:46 수정 2025.02.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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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