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유모차
유모차 앞세우고
시골 마을 할머니
마을 회관 나들이
지난해 추석
아들 딸 네 가족들 문안 인사 왔다가
버려두고 간 손주 유모차
이제 할머니 차지가 되었다.
포대기 업어 키운 아들딸보다
손주 얼굴
눈앞에 아른아른
신사임당 초상화 건네주자
생글생글 웃으며
“우리 할머니 최고!”
눈앞에 펼쳐지는 파노라마 영상
유모차가 할머니를 끌어당겼다.
삐걱거리는 관절통
아픈 줄도 모르고
“오냐, 오냐, 내 강아지”
주름살 실룩실룩
집에서 회관까지
십리길 오일장 거리
어기적어기적
달팽이가 되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