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밀려난 기분

이성자

 

밀려난 기분

 

 

할머니 집에 갔는데

낯선 친구가 다가온다

 

-안녕하세요?

저는 간병로봇 로사에요.

 

친절한 인사에

당황해서

멍하니 서있는데

 

-할머니 약 드실 시각이에요.

물 갖다드릴까요?

나보다 먼저 할머니를 챙긴다

 

할머니 도와드리러 왔는데

로봇한테 밀려난 기분이다  

 

 

[이성자]

전남영광출생. 

명지대학교 대학원졸업(문학박사) 

1992년 아동문학평론, 동아일보신춘문예당선. 

저서 『너도 알 거야』, 『피었다 활짝 피었다』, 『기특한 생각』 등. 

광주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어린이문화대상 등을 수상. 

이성자문예창작연구소운영  

작성 2025.01.10 09:06 수정 2025.01.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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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