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행동중독

민은숙

 

행동중독

 

 

흑과 백이 있다

 

빛이 무서워 밤에 숨은 너는 눈초리가 하나

 

몸을 가둔 어둠이 뒹군다

 

칸이 기울어진 계단이 무서워 밤이 눈먼 걸까

 

탈색한 어제는 백지가 되고

너와 내가 바뀌는 동안

너는 검은 눈으로 나와 멀어진다

 

날렵해진 나는 달이 되고

너는 정오 다이얼에 순결을 내어준다

 

이별은 해를 보고 쏜 주파수일까

 

너와 나는 흑이나 백이 아닌 색의 핏발이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

작성 2025.01.15 09:09 수정 2025.01.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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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